커피 그리고 평화...
오늘은 잠시 딴짓의 시간을 가졌다
스페인 내전을 알게 되었는데, 아는 게 없어서 찾아보니
시간을 꽤 많이 썼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커피에 관련된 글을 정리할 생각이었다
이렇게 딴짓을 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스페인에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이념으로 인한 내란이 일어났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스페인에도 독재정권이 있었다는 것도 매우 새로운 사실이었다
1936~1939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직전에 끝난 이 내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 내전에서 많은 관련 있는 나라들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철저하게 스페인의 내전을 이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축소판이라고 불린 이 전쟁에서의 참혹함에 숙연했다
자신과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죽일 생각을 하고
신무기를 사용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민간인들에게까지 폭격을 가하고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침략도 앞장서는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는 전쟁도 좋은 구실이라는 게 참 슬펐다
스페인 내전 이후에는 프랑코 군사정권이 설립되었으며, 이는 집권 당시 인구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독재정권이 36년 정도 있었다고 한다. 프랑코 군사정권은 반공산주의, 반민주주의, 반자유주의 등의 이념을 고수하며, 이로 인해 다수의 스페인 국민들은 이에 반대했지만, 주변 나라들은 힘의 논리에 의해 프랑코 군사정권을 스페인 정부로 인정했다는 것도 참으로 경악스러웠다. 프랑코가 죽은 1975년이 돼서야 스페인은 민주주의를 회복했다고 보인다
사람의 욕심과 생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킬 수 있는지 또 한 번 깨달은 시간이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 사건을 정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내가 지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건, 평화를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지켜지고 있는 것뿐이라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
이 의지는 너무나 미약하다는 것도 안다
나라 밖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저 전쟁이 옛날에 일어났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불안전한 국제와 사회에서 우리가 뭘 지켜야 내야 하는지, 뭘 생각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지혜를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그리고 당신이
오늘 마시 커피 한잔은
우리가 평화를 누린 하루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