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반반차를 셀프 결제 허가를
내리고 나왔다
햇살은 좋지만 황사와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었다
오늘은 할일은 대단할거 없는 카페가서 멍때리기이다
연차는 소중하다
하지만 글도 밀렸고, 그냥 햇살은 좋았다
그래서 카페에 가서 멍을 때리기로 했다
간만에 생크림조각케이크와 함께 멍을 때리기
시작했다
생크림 케이크를 그렇게 찾는 편은 아닌데
신상품이라고해서 한입 가득 물었다
행복했다
피에 카페인이 도는 기분
그리고 입안 가득 생크림이 가득한 느낌
잠시 케이크와 커피를 음미하며
바삐 움직이는 바깥과 북적이는 카페의 백색소음을
배경음 삼아 나만의 생각은 정적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햇살을 위해 썬크림은 발랐으면 좋았겠지만
그런건 다음으로 미뤄보았다
창가에 앉았다
햇빛을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어떤 햇살을 만나고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그 순간을 생각하며 숨을 들이마시는 것 만으로도
좋아서 햇살이 마냥 좋을 때도 있다
오늘은 눈을 꼭 감아보았다
뜨겁지 않은 햇살은 기분 좋게 감싸왔다
다시 한 모금 들여마시며
이번엔 뇌속으로 카페인을 보내는
기분으로 한껏 마셨다
뇌세포도 카페인을 반가워 하는 것 같았다
그럼 오늘 순간 행복은 이룬거겠지
두시간을 그저 그러한 일상에 사용 했다는
생각은 접어 두기로 했다
연차마저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지만
오늘 잠시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본
오늘은 당분간은 기억할 것 같다
카페를 나오며 지하철에 몸을 싣는 순간에
그 햇살을 글에 옮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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